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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계획의 시작. 3년 Diary를 구매하고

abookslife 2024. 12. 11.

 아내가 출근길에 라디오에서 3년 동안 쓰는 다이어리에 대해 듣고 이를 구매했다고 한다. 이제 연말이니 내년 다이어리를 사야 하는지 고민하던 차에 3년 동안 쓰는 다이어리는 처음 듣는 것이어서 자세히 물어보았다. 그리고 아내에게 3년 다이어리를 선물 받았다.

3년 다이어리_2권의 사진_리훈
3년 다이어리_리훈

1. 1년도 쓰기 어려운데 3년 다이어리?

 처음 1년은 힘들더라도 1년만 쓰고 보면, 작년의 오늘 난 어떤 일을 했는지 알 수 있단다. 그리고 1년, 2년 전 아이는 어떻게 지냈는 지를 알 수 있어서 다이어리이자 육아일기로 쓰인다고 한다. 

 실질적으로 지금까지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라. 당신은 다이어리를 연초에 사서 얼마나 썼는가? 2월까지 썼으면 오래 쓴 것이 아닐까? 
 (올해 다이어리를 찾아보니 초기에는 열심히 적다 점점 공백이 많아지고 5월 즈음 이후로 기록이 없어졌다.)

3년 다이어리_리훈_속지 사진-1
3년 다이어리_리훈_속지-1_년도 기입필요

2.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매한 이유

 그런데 1년 작성만 가능하다면 작년의 나와 재작년의 나와 일기장을 통해 대화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럼 내가 얼마나 성장 혹은 (그러지 않기 바라지만) 퇴보했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과거 역사 강의 시간에 배운 [E. H. Carr의 역사란 무엇인가?]란 책의 내용은 기억에 남지 않지만 기억에 남는 한 문장이 있었다. 바로 '역사란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것이었다. 다이어리를 통해 나와 과거와 미래가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보고자 구매하게 되었다.

 또한 일자별 기록할 칸이 작아 간략히 써야만 했기에 부담이 덜 될 거 같았다.

3년 다이어리_리훈_속지 사진-2
3년 다이어리_리훈_속지-2_년도 기입 불필요

3. 정말 꾸준히 쓸 수 있을까?

 그래서! 몇 가지 장치를 마련해 두었다(흐흐).
 1) 가족과 함께 쓰기
: 아내도 쓰면 좋다는 것은 알지만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았던 거 같다. 그래서 내게 선물을 해주고 함께 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여기에 추가로 내가 아이도 함께하는 게 어떨지 제안하였다(파티원 추가!). 아내와 얘기해 보니 아이에게도 그림일기장을 사주어 잠들기 전에 아이는 그림이나 글씨를 쓰게 하고 그 사이에 나와 와이프도 그날의 일기를 쓰는 시간을 가지면 좋지 않을까?(너무 이상적이긴 하다)

 2) 늦어도 다음날 아침에 적어보기
: 모든 일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그래서 전날 못 적고 잠들었다면 그다음 날 화장실에서라도 간략히 전 날에 대한 기록을 간략하게라도 하려 한다. 그리고 전날에 있던 일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갖고 아침을 시작한다면 비몽사몽으로 하루를 시작했을 때보다 더 알차고 밝은 하루를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3) 일기 교환해 읽어보기
: 함께 쓰기와 비슷하지만 비밀일기가 아니기에 아내에게도 내 일기를 보여주기로 했다. 그럼 안 쓸 수 없겠지?(아내는 거부권 행사. 응?)

4. 마치며

 일단 열심히 적어보려 한다. 적자생존! 적는 자가 생존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일단 실행해 보고 상황에 맞춰 계획을 수정하고자 한다. 오는 2025년에는 꼭 일기를 매일 써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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